겨울철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단연 레이어링이다. 그런데 1년 전에 아크테릭스 관련하여 레이어링 글을 쓴 적이 있다.
2021.10.15 - [등산지식📝/아크테릭스🦅] - [등산복] 아크테릭스 레이어링의 모든 것 - 동계,하계 등산복 준비 (도대체 뭘 사야하는가?)
위 글을 쓰고 나서 인스타그램 디엠으로 꽤 많은 질문을 받았다. 위 글은 "아크테릭스 브랜드"에 한정하여 레이어링 글을 쓴것인데, 많은 분들이 디자인이 조금 더 이쁘고 다른 의류를 찾아 A의류 위에 B의류를 입어도 괜찮을까요? 라는 유형의 질문을 너무 많이 받았다.
그리고 등산을 꽤나 한다는 사람들 역시 "레이어링"이 단순히 두껍게 옷을 입는 것보다 얇은 소재의 옷을 여러벌 껴입으면 덜 춥다. 라는 지식에서 멈춘다. 이는 반은 맞고 반은 틀리다. 레이어링은 두꺼운 소재의 옷을 여러벌의 옷으로 기능을 나누는 것이다. 단순히 옷을 얇게 여러벌 입는 의미가 아니다.
이러한 의미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원단"의 특성을 알아야한다. 만약 투습,통풍,방풍,발수 모든것이 완벽한 원단이 존재한다면 우리는 더 이상 레이어링이 필요 없다. 투습, 통풍, 방풍, 발수 모든 것이 완벽한 원단속에 보충재를 최대한 두껍게 넣어 입으면 해결될 일이다. 반대로, 여러벌의 옷을 껴입는다 하더라도 "바람막이" 재질의 옷만을 껴입는 것은 의미가 없다. 결국 땀이 배출되지 못하고 몸으로 흐르게 되기에 잠시라도 쉬게되면 저체온증이 오게될 것이다.
그래서, 이번 포스팅에서는 각 레이어링 마다 어떤 소재의 의류를 선택해야하는지 이해하는데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원단의 특성과 소재의 특징을 설명해 보려한다.
그럼 고고!
각 레이어는 부르는 방법이 브랜드에 따라 조금 씩은 상이하나, 본 포스팅에서 베이스 레이어라하면 "살에 가장 먼저 닿는 의류" 라고 정의하겠다. 일반적으로는 속옷을 입고 그 위에 티셔츠를 입니다. 하지만 어떤이는 속옷을 안 입고 티셔츠를 입을 수도 있다. 음... 거의 없겠지만 취향 존중한다.
어째든 베이스 레이어는 속옷같은 존재이다. 가장 처음에 살에 맞닿는 의류를 베이스 레이어라 한다. 베이스 레이어의 목표는 무엇일까? 우리 체내에서는 등산이라는 운동을 하기 시작하면 에너지를 소모하고 그에 따른 노페물을 배출한다. 또 근육을 사용하면 체온이 오르게 되고, 자연스레 이를 조절하기 위해 "땀"이 발생하게 된다.
이 땀을 모아주는 역할을 한다. 모아준다? 이게 어떤 의미인가 하면, 보통 속옷은 우리몸에 딱맞는 사이즈를 입게 된다. 딱 맞는 사이즈를 입는 이유는 "흡습속건" 때문이다. 땀을 빠르게 흡수해야하고, 빠르게 건조되는 특성을 흡습속건이라 하는데 땀을 빠르게 흡수하기 위해서는 몸에 딱 밀착되어야 한다.
따라서 베이스레이어는 딱 맞는 사이즈를 선택해야한다. 그리고 등산에서는 땀을 흡수하는 소재를 사용하면 안되는데, 등산에서 베이스레이어는 땀을 모아주는 역할을 해야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땀을 모아주기 위해서는 PP소재, 즉 폴리프로필렌 소재를 사용한다. 폴리프로필렌은 소수성의 성질을 가지고 있어 수분을 흡수하지 못하고 땀이 이 원단을 타고 흐르게 된다. 그래서 등산 베이스 레이어의 모양은 대부분 망사모양이다. PP소재의 망사모양을 타고 땀이 흘러 맺히게 하는 역할을 하며 이를 보고 "땀을 모아준다" 라고 한다.
그럼 왜 땀을 모아줘야할까? 바로 흡수하고 건조가 빠른 흡습속건의 의류를 그냥 입으면 안되는가? 이는 미드레이어를 설명하면서 이야기 하겠다. 베이스레이어를 입고 안입고는 정말 엄청난 차이이다. 따라서 등산에서 베이스레이어라 하면 망사구조의 PP소재 의류를 선택하면 된다. 대표적으로 "브린제 의류가 있으며" 대체품도 많다.
2023.11.19 - [등산지식📝/등산장비👕] - 겨울철 이너베이스 브린제 대체 제품!
미드레이어는 베이스레이어 다음에 착용하는 의류로 보통은 울소재를 많이 선택한다. 울이나 메리노 울 소재를 선택해야하는 이유는 따뜻해서가 아니다. Cooling effect라 하여, 등산시에 흘린 땀을 의류가 흡수하고 겨울철에는 잘 마르지 않아 젖어 있는데, 이때 저온과 강한 바람에 의해 순식간에 의류가 얼어 붙어 버리는 효과이다. 이는 의류가 수분을 잘 흡수 하면 흡수 할 수록 냉각효과가 더욱 커진다.
울소재는 특이하게 친수성과 소수성의 성질을 모두 가지고 있는 천연소재이다. 울소재는 처음에는 수분을 잘 흡수하지 못하고 있다가 시간이 지날 수록 수분을 머금게 되는데, 기본적으로 30%~35%정도의 수분을 머금고 있다가 천천히 수분을 발생시킨다. 때문에 수분을 한번에 배출하지 않고 천천히 내보내면서 다른 기타 소재보다 수분률이 낮아 얼어 붙어버리는 냉각효과를 방지하는데 탁월하다. 특히 이너베이스의 수분의 모세관 현상을 유도하여 땀을 모아 미드레이어로 전달하고 울 소재의 미드레이어에 흡수된 수분은 천천히 기체 상태로 증발하게 된다.
이때 기체상태로 증발을 하면서 열을 발생시키고 울소재의 두꺼운 원사와 원사 사이에 공기 단열층을 만들어 보온성을 높히는데 탁월하다. 이런 점으로 인하여 울소재는 조금 젖더라도 보온성을 유지할 수 있다.
또한 피부에 직접적으로 닿지 않고 중간에 베이스레이어만큼 틈이 존재하여 그냥 울소재를 입었을때보다 통풍이 잘되어 기체 상태로 증발을 돕는다. 그리고 피부는 뽀송한 상태를 유지한다. 이게 바로 베이스레이어를 입어야 하는 이유이다.
따라서 미드레이어는 울소재를 선택하면 된다.
울소재의 단점은 바로 가격이다. 천연소재인 만큼 가격이 꽤나 비싼데, 이를 위해 "폴라텍" 소재를 고를 수도 있다.
폴라텍 소재는 천연소재인 울을 제외하고는 화학섬유 중 가장 뛰어난 보온력을 가진 원단으로 평가받고 있다. 폴라텍 원단은 벨벳구조로써 공기층을 더욱 풍성하게 형성하여 기화할때 발생하는 열을 잡아두는 효과로 보온성을 유지한다. 플리스 원단처럼 포풀링이 덜 심하며 울소재와 비슷한 성질을 가지고 있어 여름철보다는 겨울철에 더욱 효과적인 원단이다.
미드레이어뿐아니라 베이스나 아웃레이어에도 많이 사용하는 소재이지만, 베이스레이어는 보온보다는 땀을 보아주는 PP소재가 적합하다. 땀을 다른 사람에 비하여 덜 흘리는 사람은 굳이 PP소재의 베이스레이어를 레이어링 할 필요 없이 바로 울소재나 폴라텍 소재의 베이스레이어를 입는 것도 좋은 선택이지만, 대부분 운동할때 열발생과 이로 인한 땀이 나므로 PP소재를 입는 것이 가장 무난하다.
폴라텍에 소재는 PP소재의 베이스레이어 위에 입는 것이 가장 효과적이라고 생각하며, 같은 폴라텍 원단의 소재라 할지라도 가공방법과 원단의 굵기에 따라 통기성과 보온력이 다르다. 미드레이어의 주된 역활은 모세관현상으로 인한 기화열을 더욱 빠르게 발생시키는 것과 어느정도의 단열 역할이다.
따라서 미드레이어의 폴라텍 소재는 "폴라텍 파워 그리드", "파워 그리드", "폴라텍 파워 스트레치"의 소재가 가장 적합하다.
가장 좋은 소재는 "폴라텍 파워 스트레치 프로"의 원단인데, 이는 가격이 꽤 높아지기에 울을 대체할 수 있는 매리트가 없어진다. 이 원단의 의류를 구매하는 것보다는 차라리 메리노 울 소재의 의류 구매를 더 추천한다. 어디까지나 폴라텍 소재는 울소재의 가격 단점을 해결하기 위한 소재일 뿐 천연소재인 울소재를 따라갈 수는 없다는 것을 항상 기억해야한다.
이외에 티셔츠로 입는 미드레이어 말고, 자켓류의 미드레이어는 플리스 소재를 많이 사용하기도 하며 플리스 소재는 무겁고 땀 흡수시 보온력을 상실하는 것이 가장 큰 문제이다. 따라서 정상에서만 입는 용도로 많이 사용하지만 그마저도 무거워서 많은 등산의류에서 인기가 없다.
아웃레이어는 보통 거친환경(바람이나 눈)을 막기위해 사용하는 쉘류와 극강의 보온을 위한 우모복 혹은 패딩으로 제품을 나눠서 볼 수 있다. 쉘은 보온력은 거의 없고 통기성이 좋지는 않지만 방수와 방풍성능이 매우 좋아 쉘 안에 충분한 보온제품을 입고 있으며, 등산환경이 습기가 많거나 눈이 오거나 바람이 쎌때 효과적이다. 반대로 우모복이나 패딩의 경우에는 운행을 하면서 땀에 젖어 미드레이어 수준에서 보온력을 어느정도 상실했을때, 더 보온력을 채워주기 위한 수단이다.
이런 쉘과 우모복, 패딩은 안에 들어있는 충전재나 소재가 매우 중요하다. 보통 유명한 원단으로는 고어텍스 소재와 퍼텍스 소재가 매우 유명하다. 쉘을 고를때는 "고어텍스 프로소재"와 "퍼텍스 쉴드" 소재로 픽을 하는 것이 중요하며 다음으로 살펴볼것이 바로 3L로 되어 있는 소재이다. 물론 2L어나 2.5L도 나쁜것은 아니지만, 나는 쉘은 쉘로써의 역할(방수와 방풍)을 제대로 해야한다는 생각이고, 보온은 베이스부터 미드레이어에서 준비를 해야한다고 생각한다.
어줍잖게 하이브리드랍시고 쉘에 약간의 보온재를 넣은 의류들을 값비싸게 파는데, 여태 구매한 제품 중 무겁기만하고 별다른 효과를 보지 못했다. 따라서 쉘은 고어텍스 프로, 퍼텍스 쉴드 소재의 3L 제품을 구매하는 것을 가장 추천한다. 또 무게는 가벼울 수록 좋다. 보통 운행중에 입지 않기에 가방에 넣어서 올라갈때 무릎에 최대한 무리가 안가도록 하는 것이 좋다.
우모복의 경우 역시 젖으면 큰 효과를 발휘하지 못하므로 퍼텍스 쉴드 소재가 좋으나, 이는 가격이 높아져서 보통은 나일론이나 폴리에스터 소재를 사용한다. 하지만 나는 겉감은 퍼텍스 쉴드 소재에 안감은 퍼텍스 퀀텀 소재를 사용한 우모복을 구매하라고 추천하고 싶다. 가격적인 부담만 없다면 말이다. 보통 이런 소재는 가격이 매우 비싸 겉감은 퍼텍스 쉴드에 안감 나일론의 소재들을 많이 출시를 한다. 이런것도 투습성이 떨어지긴 하지만 그래도 보온에는 큰 문제는 없으니 안심하고 구매해도 된다.
안쪽의 충전재는 보통 구스다운을 많이 사용하는데, 구스 품질에 따라 필파워(압축했다가 부푸는 정도)가 다르며 이는 공기층을 생성하여 단열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기에 필파워가 높을 수록 압축이 잘되고 복원력이 빨라 보온이 더 빠르게 된다고 생각하면 된다. 보온성능은 필파워보다는 충전량이 더 많은 영향을 끼치지만 필파워가 높을 수록 적은 량으로 더 많은 보온단열 계층을 생성하므로 무시할 수는 없다.
구스의 최고는 아이더다운과 와일드 구스 다운을 세계 최고로 치지만 이런 다운은 구하기가 힘들어 시세품으로는 생성하지 않는다. 일반인이 구매할 수 있는 구스다운 중에서는 폴란드 구스를 최고급으로 치며 이와 동급으로 헝가리구스다운과 시베리아구스 다운도 높은 평가를 받는다. 아랫 등급으로는 캐나다와 프렌치덕 다운 이나 구스가 있으며 보급품으로는 아메리카, 차이나, 국내 소량 구스를 생산하기도 한다. 이 등급은 위에서 말한 필파워의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높은 등급일 수록 필파워가 높으며 보통 아이더다운과 와일드 구스다운은 1000이상의 필파워를 내며 폴란드, 헝가리, 시베리아는 800~850, 아랫등급은 700~750, 보급품 구스는 650 정도의 필파워를 가지고 있다. 필파워는 가공하는 방법에따라 약간의 차이는 날수 있으나 고정적인 것이며, 허위로 측정하여 과대 광고하는 업체들이 많아 어디산 구스인지를 보고 판단하면 대략 몇정도의 필파워를 가지고 있구나라고 알 수 있다.
이상으로 각 레이어마다 원단과 고르는 법에 대해서 기본은 포스팅을 하였으니, 앞으로는 "제품"만 보고 사는 일 없이 직접 " 제품"을 고르는데 도움이 되셨으면 좋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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