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산은 강화도에 있는 산이며, 강화도에서는 사실 마니산이 가장 유명합니다. 마니산에도 진달래가 피긴하지만, 원래부터 진달래가 있던 것은 아니고 고려산에 복원사업을 하면서 근처의 마니산에 종자가 날라가 자리를 잡은 것으로 보여집니다.
고려산은 사실 진달래 뿐 아니라 철쭉 그리고 벚꽃이 함께 피는 곳인데, 꽃의 특성상 진달래가 다른 꽃들보다 조금 일찍 핀기때문에, 모든 꽃이 한번에 만개한 것을 보기는 어렵습니다. 또 진달래가 피는 시기에 고려산은 산방기간으로 보기가 어렵지만 가끔 시기가 맞아 운이 좋으면 멋진 군락지를 구경 할 수 있습니다.
특히 인위적으로 복원사업을 했기 때문에 데크를 중심으로 안쪽으로는 진달래, 밖쪽으로는 철쭉이 심어져 있습니다. 진달래와 철쭉의 차이는 꽃이 피는 시기에 잎이 있는지 없는지 유무의 차이인데, 저는 자주색의 꽃만 보여지는 진달래가 제 취향에 더 가깝습니다.
🔺고려산은 376m 로 높지 않고, 등산로가 잘 조성되어 있지만, 백련사에서 올라가는 길은 등산로와 군부대 아스팔트길이 함께 존재하여, 체력이 낮은 사람들은 대부분 아스팔트 길을 통해 걸어 올라가고, 등산을 좀 하신 분들은 숲길로 가는 편입니다. 어떤 코스로 가든 정상까지 시간차이는 많이 나지 않으므로 숲길을 걷고 싶으신 분들은 숲길로, 아스팔트길이 편하신 분들은 아스팔트 길로 가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고려산 정상의 진달래 군락지는 엄청 크지는 않지만 곳곳에 사진 포인트가 있어, 짧은 시간 서울 근교에서 즐기기 좋은 산이기도 합니다. 특히 일출은 안보이지만, 일몰시간에 가보면 멀리 보이는 바다와 함께 멋진 진달래 봄꽃 놀이를 즐기기 좋은 산 입니다.
🔺항상 제가 강조하는 말이지만, 일몰과 일출 시간에는 꽃이 빛을 받아 그 색이 연분홍 또는 더 진한 자주색을 띄는 편이라 평상시에 봄꽃놀이를 즐길때보다 몇배는 더 즐거운 봄꽃 놀이를 즐기는 것이 가능합니다.
🔺점점 어두워지면서 꽃의 색을 구분하기가 힘들어집니다. 일몰과 일출은 약 10분간이 피크 타임이며 여명부터 노을까지 엄청나게 아름다운 뷰를 보여준 뒤에 금방 밝아지거나 어두워집니다. 그 순간을 즐기기 위해 많은 시간을 투자하고 노력해야합니다.
또 고려산은 백패킹으로도 매우 유명한 산인데, 축제기간에는 백패킹을 하기가 힘들고, 안전요원들이 지키고 있기 때문에 백패킹을 하기 어렵습니다. 다만 안전요원들이 백패킹을 막지는 않고 소지품 검사에서 화기류가 없다면 들어가서 잘 즐기다 오라고 이야기 해주니 이점 참고 부탁드립니다.
🔺일몰시간에는 사람들이 별로 없기 때문에, 주변에 사람들이 모두 즐기고 하나 둘씩 없어질때 살포시 텐트를 피칭합니다. 저도 일몰이 끝나갈때쯔음 텐트를 부랴부랴 피칭하고 한컷 사진을 찍어봅니다.
🔺해가 지기시작하면 강화도의 어둠속에서 작은 불빛들이 밝혀지기 시작하며 이내 섬 전체 야경의 모습을 구경 할 수 있습니다. 특히 백패킹을 하게되면 수많은 별아래 진달래와 함께 잠을 청하는 것이 가능한데, 그맛에 또 봄꽃 백패킹을 갈 것 같습니다.
🔺정말 멋지지 않나요? 수많은 별 아래 진달래와 함께 시원한 바람을 쐐며 하루 잠을 청한다는 일은 정말.. 그래서 사람들이 캠핑에 한번 빠지면 빠져 나오기가 힘들다던데..
백패킹은 자연과 함께 하기 때문에 더 많은 것들을 보고 느끼고 배울수 있기 때문에 더 중독적으로 다니는것 같습니다. 특히 백패킹 자체가 자연을 위하는 일이 아니기 때문에(아무리 LNT를 한다 하더라도 자연이 훼손되는 것은 사실...) 미안하긴 하지만.. 휴.. 항상 이부분이 고민되고 조심하게 되는 부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