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산하는 영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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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자연을 여행하는

등산하는 영석입니다.😆

💕instagram : https://instagram.com/sy__seok

 

 

등산에 대해서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이 글을 읽을지, 그리고 공감할지는 모르지만, 나는 현재 34살의, 지금 내가 느끼는 그 감정을 글로 풀어보려 한다. 그리고 터닝포인트의 시작점이 되길, 내가 변환하는 계기가 되길 이글을 쓰며 다시 한번 다짐한다.

 

나는 20대에 공격적인 삶을 살지 못했다. 실패를 두려워했고, 지금 살아가는 시간속에서 습관적으로 벗어나는 것을 극도로 무서워했다. 경험해 보지 못한 행동을 도전하는 것, 무의미하게 남이 생산한 콘텐츠를 보며 시간을 소비한 것. 그냥 현재에 내가 살아있고, 오늘도 무사히 지나갔다는 것에 안도하는 것.

 

중, 고등학교 시절 좋은 대학교를 가기 위해 남들과 똑같이 공부를 했고, 대학교에서는 대기업에 취업하기 위해 좋은 학점과 면접, 논술 준비를 하며 정말 남들과 똑같은 삶을 살아왔다.

 

그럴싸한 직업과 꽤 높은 소득의 연봉, 남들이 보기에 풍족하지는 않지만 부족하지 않은 삶을 30년 넘게 살아왔다. 그렇게 오래 산 것도, 적게산 것도 아니지만 등산을 시작하며 내 모든 생각이 바뀌기 시작했다.

 

 

1. 나의 첫 등산

 

내가 등산을 시작 한 이유 : 코로나(COVID-19)

 

가야산 등산

 

내가 등산을 시작하게 된 계기는 매우 간단하다. 코로나 사태가 터지면서이다. 코로나 이전에는 여행을 주로 다녔다. 항상 회사에서 인정받기 위해 회사일을 정말 죽을 것처럼 열심히 했고, 업무 이외에 선배들에게 잘 보이는 것도 업무의 연장이다라는 생각으로 항상 실세인 선배 뒤를 밟아 따라다녔으며, 내 친구, 내 가족, 심지어는 나 자신까지 포기한 채 나를 평가해 주는 그 선배들에게 잘 보이려고만 행동했다.

 

업무는 항상 계획적으로 깔끔하게 처리해야했으며, 마음에 들지 않을 경우를 대비하여 1안, 2안까지 준비해서 보고서를 작성했다. 이렇게 회사생활을 하다 보니 결국 선배들에게 인정받고 빠른 진급과 연봉의 상승폭이 주변 동기들과 달랐지만, 항상 지쳐있었다. 행복하지 못했었다랄까...?

 

쇠뿔바위봉 일출

 

행복은 미래에 있다는 생각으로 지금을 포기한채 이를 악물고 버텼다. 그 유명한 대사인 "이 또한 지나가리라"를 마음속에 항상 되새기며, 그렇게 살다 보니 항상 힘들었고 스트레스를 받으며, 머리색은 검은색에서 서서히 흰색으로 변해갔다. 여자친구를 뒤로 한채, 항상 나에게는 회사가 1순위였으며, 회식, 주변 경조사, 야근, 남의 업무까지 모든 것을 챙기느라 바빴다. 그렇게 유일하게 남은 여자친구까지 멀어져갔다.

 

나는 지쳐갔다. 항상 힘들었고 미래를 위해 버티자라는 생각으로 하루 하루 시간을 보냈다. 그리고 그 스트레스가 쌓이고 쌓여 폭발하기 직전에 유일한 취미였던 낚시와 여행을 다녔다. 그렇게 스트레스를 풀었다.

 

2020년 코로나 사태가 터지면서 여행을 다니기 힘들어졌고, 나는 백신 미접자라 음식점, 회식을 가기도 힘들어졌다. 할게 없어지니, 집에서 안보던 유튜브나 넷플릭스를 보기 시작했다. 그리고 유튜브를 보며 우연히 접하게 된 "러닝영상"

 

자연과 함께 했던

 

유난히 힘들었던 회사 시간을 보내고 지쳐서 집에 들어와 평소와 같이 유튜브 영상을 보며 침대에 누웠다. 그렇게 우연하게 들어온 러닝영상이 나를 움직이게 만들었다. 스트레스가 쌓이고 쌓여 풀게 없어진 나는 러닝영상을 잠깐 보고, 집에 있는 반바지와 반팔을 주워입고 집 앞 호수공원을 무작정 달리기 시작했다.

 

달리다보니 땀이 나기 시작했고, 금새 지쳤다. 내가 얼마나 운동을 안했는지 새삼 느꼈다. 한참을 달렸다고 생각했지만 시계를 보니 겨우 5분. 내가 가진 체력은 5분만에 동이났다. 그래서 걷기 시작했다.

 

여기서 한가지 특이점은 매일 회사를 출퇴근하면서 보는 호수공원인데, 아무 생각없이 뛰고, 걷다보니 호수공원 속에 내가 느껴지기 시작했다. 평소에는 안보이던 호수의 물고기와 하늘 위로 치솟는 분수, 그리고 간질 간질 불어오는 바람에 살랑거리는 풀들, 그 바람이 내 살을 스쳐지나가는 느낌까지,

 

나에게 집중하는 시간을 가지니, 평소에 아무 생각 없던 모든 감정들이 나를 중심으로 펼쳐지는 것만 같았다. 회사 출퇴근할때는 항상 걷던길에 집에가서 빨리 쉬고 싶다는 생각 밖에 안했는데, 처음으로 조금 더 무언가를 느끼고 싶다는 생각을 하며 하염없이 걷다보니 5km 둘레의 호수공원을 걸었다.

 

철쭉 시즌에 일출

 

그리고 매일 퇴근을 하면 뛰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1km, 2km, 3km 서서히 거리가 늘어났고, 어느새 10km까지 숨이 안차고 뛰기 시작했다. 속도는 크게 중요하지 않았다. 내가 얼마나 집중하고 호흡을 유지한채 오래 뛸 수 있는가에 초점을 두었다. 그리고 조금더 빠르고 멀리 뛰고 싶어서 "소모임" 어플을 통해 동호회에 들어갔다.

 

러닝 동호회에서 매일을 뛰다 보니, 20km, 30km, 풀코스까지 달릴 수 있게 되었다. 그리고 동호회에서 만난 사람들과 친해지며 서서히 회사보다는 나와 주변 사람들에게 자연스레 집중하는 시간이 길어져 갔다. 그렇게 시간을 소비하다보니, 자연스레 행복감이 늘었고 미래에 대한 걱정과 과거에 대한 후회 없이 현재에 만족한다는 삶이 이런거구나를 느끼기 시작했다.

 

그리고 거기서 만난 한 친구가 산악회 동호회도 같이 하고 있었는데, 운동도 할겸 우연히 따라나갔다. 그 산이 바로 "월악산" 이다. 근데 여기에 친구는 없었다. 같이 가자해놓고 파토내고 나 혼자, 다른 동호회 사람들이랑 첫 산으로 "월악산"에 올랐다.

 

이게 내 등산의 첫 시작이었다.

 


 

 

2. 등산의 장점

 

등산의 장점

 

등산을 하면 심폐지구력, 모든 운동의 중심이 되는 하체가 단련되는 것은 너무나도 당연한 이야기이다. 이것은 진부한 이야기이기에 나는 따로 언급하지는 않겠다. 다만 이것이 등산의 장점인지는 모르겠으나, 등산을 시작하면서 내 삶의 변화에 대해 이야기 해보려한다. 등산은 내 삶의 터닝포인트였다. 그것이 행복감이든 돈이든 인지도든 모든 면에서.

 

하화도 / 대금산/ 우도/ 연화도

 

처음 월악산을 오를때만 하더라도, 나는 그냥 "운동"을 할 생각으로 산에 올랐다. 막연하게 들머리에서 시작해서 정상에 올라 풍경만 바라보고 대충 눈에 담은 다음 내려가는게 내 머릿속에 등산이었다. 실제로 첫 등산에서도 그렇게 했다. 이때 4명의 일행이랑 같이 갔었는데, 내가 생각하는 등산과 별 다를게 없었다. 그리고 큰 매력도 못느꼈다.

 

두번째 등산, "도락산" 이때는 아마 꽤 많은 인원이 간것 같다. 약 15명정도? 여기서 내가 삶을 살아온 모든 것을 부정하는 터닝 포인트가 된다. 사실 나는 여태 살아오면서 SNS가 돈이 될꺼라는 생각은 단 한번도 안해봤으며, 그게 돈이 된다하더라도 특별한 사람들 혹은 이미 인기가 있는 연예인들에게만 해당되는 이야기인줄 알았다.

 

도락산에 같이간 인원들 중 이미 인스타로 약 3000명 정도 팔로워를 보유한 사람이 있었으며, 꼭 많은 수의 팔로워가 아니더라도 사람들은 "인생샷"을 찍기 위해 이쁜 장소나 본인이 마음에 드는 장소에서 사진을 찍곤했다. 나는 운동하러 와서 저게 뭐하는건가? 처음에는 그닥 이해하지 못했다. 빠르게 산을 타고 내려와서 다른 일을 하는게 조금 더 나에게 시간을 알차게 보내는 법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이때 우연히 나를 부르며 너도 사진 찍어봐! 라고 강제로 포인트에 포즈를 잡아주고 몇장의 사진을 찍어줬다.

 

 

그날 산행에서 남겼던 단 하나의 사진이다. 가방도 심지어 책가방에 표정을 짓는것 조차 어색하여 옆을 봤다. 그리고 나에게 사진을 찍어주신 분이 인스타 하는 법을 알려줬다. 사진을 올리면 좋아요를 누른다. 그리고 팔로워가 많아지면 협찬이 오는데, 자기는 이걸로 돈을 많이 벌수는 없지만, 적어도 자기가 좋아하는 취미생활을 하며 옷이나 차량비 정도는 벌면 좋겠다라는 생각으로 인스타를 한다고 이야기했다.

 

나는 이 말이 좀 충격이었다. 연예인도 아니고 유명인도 아닌 일반인에게 협찬을??

 

그렇게 저 사진과 풍경사진을 처음으로 인스타 계정을 만들고 올렸다. 운이 좋았던 것인지 첫 게시물에 좋아요가 1000개가 넘어갔고, 팔로워는 1시간만에 100명을 훌쩍 넘어갔다. 

 

도락산 인스타그램 첫 게시물

 

2021년 4월 1일. 만우절 처럼 정말 거짓말 같았다. 나에게 인스타그램을 알려준 사람도 깜짝 놀랐다. 그렇게 나는 인스타가 재미있어졌고, 산을 가면서 사진 하나 찍는게 어려운게 아니었기에, 인스타그램을 시작했다. 산을 갈때마다 이쁜 뷰를 보며 그 안에 나를 담기 시작했고, 단순히 정상을 향해 올라가는 것이 목적이 아닌 그 산이 보여주는 이쁜 모습이나 그날의 산을 내 눈과 카메라에 담으면서 올라가기 시작했다.

 

함께 걷는 사람들의 대화에 집중하고 산을 걸으며 음식을 나누고, 자연을 즐기기 시작했다. 그렇게 천천히 오르다보니 안쓰는 근육을 쓰기 시작했고 오히려 빠르게 오를때보다 몸에 대한 변화가 뚜렷하게 나타나기 시작했고 무엇보다 산을 타는 즐거움을 알게되었다.

 

관악산 / 마니산 / 천태산

 

내가 다니면서 이산의 이쁜 포인트들을 눈에 담고, 그 안에서 나의 흔적을 남겨 사진을 담고, 인스타에 업로드 하다보니 많은 사람들이 좋아해줬고 팔로워가 점차 늘며 일주일만에 1000명이 넘는 팔로워가 생겼다.

 

비슬산 / 불갑산 / 고군산도 / 신불산

 

"나" 의 모습보다는 "자연속에 있는 나"의 모습을 담으려고 최대한 노력했고, 그렇게 산의 매력에 점차 빠졌다. 산을 타다보니, 등린이(산을 탄지 얼마안된 사람을 가르키는 말)들이 필수로 도전한다는 BAC(블랙야크 100대명산) 100명산에 도전을 하기로 했다.

 

속리산 천왕봉

 

 

그렇게 내 인스타와 우리나라 100대 명산에 대해서 인증을 5월 5일 어린이날에, 어린이 처럼 작디 작은 속리산의 인증석을 끌어안으며 첫 인증을 시작되었다. 사실 산을 타기 시작한 것은 1-2달 더 빨랐지만, 그 당시에는 인증이라는 개념과 인증을 왜 하는지도 이해가 안갔기에 특별히 하지는 않았지만, 무엇을 할때 목표가 있다는 것은 좋은 것이니.. 합리화를 하며 인증을 시작했다.

 

5월부터 시작한 BAC 100대 명산은 당해년도 10월에 마무리를 하였다. 총 6개월 정도만에 100대 명산을 모두 오르니 무언가 나도 할 수 있다는 성취감이 들었다. 그리고 100대 명산이 반정도 되었을때 그저 코스를 정리하여 인스타를 했을 뿐인데 5000명 이상의 팔로워가 되었다.

 

처음으로 "룬닥스" 라는 곳에서 등산의류 협찬도 들어왔다. 나는 고등학교때부터 누군가에 의해 수동적인 삶만 살아왔다. 그냥 공부를 해서 좋은 대학을 가야지, 대학을 가서는 좋은 직장에 취직해야지. 라는 말만 듣고 내가 무엇을 왜 해야하는지에 대한 고민 없이, 그저 그게 성공의 지름길이라고 생각하고 걸어왔다.

 

어쩌면 참 창피한 인생이지만 30년이 넘는 시간동안 처음으로 내가 좋아하는 일을 찾아 목표를 세우고 달성하고 누군가에게 인정받기 시작한 것이 등산이다. 물론 이것이 등산의 장점은 아니다. 그저 내가 좋아하는 일을 찾아 했을때 일어나는 장점일뿐, 등산의 장점이라고 말하기는 어렵다. 하지만 등산이 내 삶에 변화를 가져온 것은 확실하다.

 

그럼 단순히 등산이 내 삶에 있어 팔로워가 늘고 100대명산을 모두 탄 성취감만 가져왔을까?


 

 

 

 

3. 등산을 시작하며 바뀐점

 

나는 왜 20대에 공격적인 삶을 살지 않았는가?

 

등산을 하며 나는 과거를 후회했다. 나는 도대체 왜 20대에 좀 더 공격적인 삶을 살지 않았을까? 조금 더 하고 싶은 일에 열정적으로 도전해보지 않았을까? 뭐가 그렇게 두려웠던 것일까? 그렇게 나는 과거를 후회한 적이 많았다.

 

단순히 과거를 후회만 하는 것은 좋지 않다. 과거를 후회하고 미래에 반복적인 삶을 살지 않겠다고 다짐하는 것이 내가 말하고자 하는 키 포인트이다.

 

덕유산 / 북한산 / 월악산

 

등산을 하면서 세상을 보는 눈이 달라졌다. 새로운 분야에 눈이 가기 시작했고,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정해져 있다고만 생각했다. 일례로 인스타, 블로그, 유튜브와 같은 SNS는 특정 유명인이나 연예인들만 협찬이나 광고를 받는 다고 생각했었고, 내가 되겠어? 라는 생각이 강했다. 이러한 생각들은 등산을 하면서 서서히 바뀌기 시작했다.

 

처음 설악산의 오색코스를 오르며 있었던 일이다. 등린이 시절, 한창 산을 오르는 것에 대한 자신감이 있었다. 100대 명산 중 한 10개는 올랐을까? 왜 그렇게 자신감이 넘쳤을까? 7월 여름, 오색 코스를 올랐다. 1500m 가 넘는 산을 처음 오르면서도 나에게 주어진 시간은 약 2시간 10분 정도, 일출을 보기위해 설악산을 찾았다.

 

설악산 일출

 

산을 오른지 얼마 안되었지만, 그렇게 힘든 산은 처음이었다. 아니 인생에서 처음이었을 것이다. 수 많은 오르막과 돌계단들, 그리고 새벽에 일출을 보기위해 산행을 시작하는 산악회 사람들.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진정한 어둠에서, 더 깊은 어둠속으로 한발 한발 나아간다. 고요하디 고요한 숲속에서 들리는 소리라곤 오직 사람들의 숨소리뿐, 한참을 올랐지만 끝이 보이지도 않고 내가 어느정도 올랐는지 감도 없다. 등산 표지판에는 3.4km 에서 3km로 바뀌면서 고작 0.4km에 안왔다는 허탈감에 한숨을 내쉬며 오른다.

 

중간에 포기할까도 생각했다. 일출만 포기하면 모든것이 편했으니.. 그래도 자존심이 허락하지 않는다. 자존심이 뭔지...? 그렇게 시간을 체크하며 스틱에 몸을 거의 기댄채 기어간다. 내가 동물이 된듯 사족보행을 시작했다. 이게 바로 물아일체인가?

 

그렇게 오르다보니 날은 어느 순간 밝아온다. 마음은 급해졌지만 뷰가 보이기 시작하고 대청봉까지 0.5km 의 표지판을 발견했다. 저 멀리 대청봉 정상석이 보이기 시작한다. 그리고 동시에 해가 뜨기 시작한다.

 

설악산 일출

 

정상에 있는 사람이라곤 나와 다른 사람 3명. 대피소가 하지 않을때라, 여름에 설악산 정상에서 일출을 보는 사람이 많지 않다. 대청봉 옆으로 뻘건 해가 떠오른다. 순간 진짜 아무말도 못했다.

 

이날이 가장 힘든날이었고, 가장 열심히 시간을 사용한 날이었으며, 가장 감동한 날이다.

 

뭐든 꾸준히 하면 언젠간 도달한다는 사실을 마음속 어딘가 작게나마 자리잡는 순간이었다. 정말 힘들고 포기하고 싶은 순간도 많았고, 일출만 안보면 정상에 천천히 편하게 오를 수 있다는 속삭임, 다음에 도전하면 된다는 타협속에서 나 자신과의 싸움, 모든것을 극복하고 마음속 어딘가에 "나도 할 수 있어" 라는 작은 자신감이 자리 잡았다.

 

그 뒤로 모든 것에 자신감이 어느정도 붙기 시작했다. SNS, 블로그와 같은 내가 접해보지 않은 세상의 모든 것들은 특수한 사람들만 하는 것이라 생각했는데, 그냥 대청봉을 오를때처럼 한발 한발 천천히 나아가면 된다. 

 

동시에 후회도 했다. 뭐가 그렇게 두려워서 20대에는 공격적인 삶을 살지 않았을까?

 


나는 지금도 똑같은 삶을 살고 있다.

 

나는 지금도 똑같은 삶을 살고 있다. 20대와 그렇게 크게 다르지는 않다. 여전히 쳇바퀴 속에서 출근 회사 퇴근의 삶을 반복하고 주말에는 나의 취미생활을 즐기며 스트레스를 푼다.

 

춘천 / 원미산 / 비슬산 / 청산도

 

다만, 이것만은 장담한다. 같은 삶 속에서 내가 모든 것을 대하는 마음가짐이 다르다. 어떤 일을 할때, 될까? 이걸 한다고 나에게 어떤 이득이 있을까? 시간을 괜히 소비하는 것은 아닐까? 라며 여러가지 생각을 하고 그 일을 시작하기 전에 따져보곤 했다. 근데 이건 지금 생각해보면 그 일이 진짜 나에게 도움이 될까? 보다는 무언가 두려움 때문에 하고 싶은 일 조차 나에게 어떤 이득이 있는지? 타협점을 찾은 것 같다.

 

지금은 내가 하고싶은 일은 그냥 일단 해본다. 인터넷으로 검색하고 좀 더 효율적이거나 즐기는 법을 찾을지 언정, 내가 해보고 싶은 일은 두려움이 있더라도 반드시 해본다. 실패해도 상관 없다. 그 실패조차 나에게는 분명 경험이 된다.

 

다음에 어떻게 하면 잘 할 수 있을까를 고민하며, 내가 어느정도 그 일이 나에게 맞거나 잘된다면 내 마음속에 자리잡은 "나도 할 수 있어" 라는 자신감은 아주 조금씩 커져나간다. 그리고 내가 하는 모든 행동에 변화를 준다.

 

천등산 , 녹차밭, 일림산, 제비봉

 

나는 여전히 20대와 똑같은 삶을 살고 있다. 그리고 남들과 다르지 않은 삶을 살고 있다. 다만 그 삶 속에서 내 마음가짐은 20대와 다르다.  무엇이든 내 손으로 직접 경험해 보아야하고, 똥을 먹어봐야 꼭 똥인지 아냐고 말하지만, 내가 촉감, 청각, 미각 모든 것을 동원해서 직접 느끼고 판단하기 전까지는 단정짓지 않는다.

 

세상에 모든 것은 내가 직접 경험해야 내 것이 되는 것이고, 설악산을 오를때처럼 꾸준하게 하면 평균 이상에는 도달한다고 나는 자신한다. 그렇게 마음가짐이 바뀌었다.

 

비록 여전히 나는 똑같은 삶을 살더라도, 이것이 쌓이고 쌓여, 언젠가 시간이 많이 흘렀을때 누가봐도 저 사람은 다른 삶을 살고 있구나. 그리고 내 스스로도 나는 최선을 다한 삶을 살았다고 끄덕일 수 있는 날이 왔으면 좋겠다.

 

나 자신을 인정하고, 타인에게 인정받을 때 나는 다른 삶을 살았다고 비로소 말할 수 있을 것 같다.

 

그런 날이 올때까지, 꾸준히 나아가보자.

 

이상으로 제 일기를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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