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산은 우리나라에서 가장 최초로 도입된 국립공원으로써, 국립공원 중 크기가 가장 크며 암릉보다는 산의 대부분이 능선으로 이뤄져 있는 산입니다. 특히 높은 고지의 봉우리가 거대한 능선을 따라 우뚝 솟아있으며, 서북능선(20km), 주능선(46km) 로 매우 방대하게 뻗어있는 것이 특징입니다. 설악산은 험하고 용맹한 것이 아버지의 느낌을 준다면 지리산은 무엇이든 품어주는 어머니의 느낌을 주는 그런 산입니다.
🔺지리산은 특히 내륙에서 가장 높은 산으로 운해 또는 운무를 자주 볼 수 있는데, 지리산에서 가장 아름답다는 칠선계곡을 포함하여 여러 계곡들로 인해 산이 습한 기운을 이루고, 천왕봉 부근에서는 높은 산새가 바람을 막아주는 경우가 꽤 많아 운해 또는 운무가 잘 생기는 편입니다.
또 천왕봉에서 바라보는 경치 뷰는 360로 뚫려있어, 거대한 산그리메를 우리눈으로 보고 있으면, 자연의 광활함을 느끼며 가슴 한켠에 무언가를 자극하는 감성을 가지고 옵니다.
🔺지리산 운해는 천왕봉뿐아니라, 성삼재, 서북능선의 만복대, 바래봉 등 많은 곳에서 관찰 할 수 있는데, 각 봉우리마다 주는 느낌과 뷰 그리고 일출의 방향이 각기 다 다르기에 색다른 느낌을 주기에 충분합니다.
🔺지리산에는 운해뿐 아니라 곳곳이 뷰가 정말 이쁜 곳을 볼 수 있는데, 특히 연하선경과 세석평전이 지리산 주능선에서는 가장 이쁜 편입니다. 지리산을 처음 가는 사람들은 대부분 중산리를 통해서 천왕봉을 찍고 다시 중산리로 원점회귀를 하는 편이지만, 지리산의 매력에 빠진다면 천왕봉보다 다른 곳을 더 많이 갈 것 입니다.
🔺반야봉 역시 360로 뻥 뚫려있고, 멋진 산그리메를 보여주는 포인트 중 한곳입니다.
🔺지리산 노고단의 경우는 성삼재에서 올라 30-40분이면 도착하는 곳으로 대부분의 길이 트레킹 수준의 평지길입니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일출을 보러 방문하곤 하는데, 노고단도 뷰가 시원시원하게 뚫려있어 일출 명소이기도 합니다. 가기도 쉽고, 뷰도 좋고, 다만 지리산은 높은 만큼 날씨가 급변하는 곳이 많고 특히 노고단 지역은 곰탕(안개가 심한 현상)이 자주 생성되는 지역으로 날씨를 잘 보고 가셔야합니다.
🔺지금 보면 지리산 날씨는 저는 다 안좋았던것 같습니다. 죄다 곰탕이네요.. 지리산의 바래봉은 특히 봄철에 매우 유명한데, 겨울이 지나고 따스한 봄이 오는 계절에는 바래봉으로 가는 길이 철쭉으로 가득 매워지기 때문입니다. 지리산 바래봉의 철쭉은 지금은 복원사업을 한 것이지만, 본래는 지리산 바래봉 부근에서 양떼를 키웠었는데, 철쭉의 독성때문에 양들이 철쭉만 빼고 다 먹는 바람에 철쭉이 유명해졌다고 합니다.
🔺지리산의 서북능선은 주능선에 비해 사람들에게 인기가 매우 없는 곳입니다. 하지만 서북능선은 겨울철에 주능선보다도 이쁜 뷰를 보여주는데, 지리산은 어디로 올라가든 대부분 등산하는 과정에서는 뷰를 보기 어려우며 정상에 다다르거나 봉우리에 올랐을때만 이쁜 뷰를 보여줍니다.
하지만 서북능선의 경우는 걸어가는 내내 이쁜 뷰를 볼 수 있기에 저는 개인적으로 주능선보다 서북능선이 더 이쁜것 같습니다. 특히 작은 고리봉 ~ 고리봉 ~ 만복대로 향하는 구간과 팔랑치 ~ 바래봉의 구간 곳곳에는 소백산 정상과 같은 이쁜 길을 볼 수 있기에 이런 점이 저에게 조금 더 매력적으로 다가오는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또 봄 여름 겨울 뿐 아니라 지리산은 가을도 이쁜 편인데, 특히 가을에 연하선경부분의 진 면모를 확인 할 수 있습니다. 물론 저도 본적은 없습니다. 항상 시도 할때마다 곰탕이어서.. 하지만 연하선경 단풍이라고 검색만 해도 지리산의 멋진 모습들을 사진으로 만나 볼 수 있을 겁니다.
초보자에게는 중산리를 들머리로 잡고 천왕봉을 왕복하는 것을 추천드리며, 중급자는 백무동에서 시작해서 천왕봉을 찍고 세석까지 갔다가 백무동으로 원점 회귀하는 코스를 추천드립니다. 이정도 코스만 가려고 해도 지리산의 지도를 꽤 많이 보고 공부해야하기 때문에 이 후에는 성중, 화중, 화대, 지태 등 여러가지 종주 코스에도 자연스레 도전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태백산 국립공원
태백산은 겨울철에 정말 유명한 산인데, 사실 저는 태백산에서 운해를 볼 생각은 단 한번도 한 적이 없습니다. 그런데 인친님의 사진을 보고 우와 했던 기억에 태백산을 포스팅 하게 되었습니다.
🔺본래, 태백산은 우리나라 국립공원 중 팔공산을 제외하면 가장 늦게 승격된 산으로써, 크기가 생각보다 크지는 않습니다. 정식 등반로를 제외하면 태백산 ~ 함백산으로 이어지는 백두대간을 가지고 있지만, 만항재와 운탄고도는 등산로보다는 트레킹의 코스 성향이 강하고 태백산 유일사를 제외하고는 그렇게 뷰가 이쁘지 않아 태백산을 방문하는 90% 이상 등산객이 유일사에서 출발을 합니다.
태백산은 겨울철에 정말 정말 인기가 많은 산인데, 바람과 습도가 상고대 또는 설화가 생기기 매우 좋은 조건이기에, 우리나라 겨울철에 정말 많은 사람들이 태백산에 방문합니다. 또 근처에 30분이면 오를 수 있는 함백산도 있어 가성비가 매우 좋은 산이기도 합니다.
태백산 운해의 모습은 저도 처음봤는데 정말 멋진것 같습니다.
🔺22년 겨울에 찍은 사진인데, 저는 함태백에 이렇게 많은 눈과 푸른 하늘, 그리고 이쁜 날씨를 본적이 없었습니다. 이날이 정말 제 산행 중 역대급이었던것 같습니다. 비록 함백산이라는 명칭을 가지고 있지만, 태백산 국립공원에 속해있는 일부로써 태백산 이외에 바로 옆에 있는 함백산 역시 겨울철에 꼭 가봐야하는 주 봉우리 중 한 곳입니다.
🔺태백산 정상석은 다른 산과 다르게 엄청나게 큰 정상석이 우뚝 솟아있는데, 민주지산과 태백산의 정상석은 크기가 거대하고 무언가 사진을 찍으면 좀 이쁘게 나오는 것 같습니다. 다만 민주지산의 정상석처럼 태백산의 정상석 표식도 한글로 되어 있었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을 태백산에 방문할때마다 종종 합니다.
태백산은 유일사로 올라가는 것이 가장 쉽고, 상고대도 보기 쉬우며, 뷰도 그나마 봐줄만 합니다. 보통은 유일사로 왕복을 하지만 유일사로 올라가서 당골로 내려가는 분들도 꽤 있고, 조금더 길게 탄다면 만항재에서 출발하여 함백산을 거쳐 태백산을 찍고 당골로 내려가는 긴 코스도 있습니다.
한라산 국립공원
한라산은 우리나라에서 가장 높은 산으로 코스가 2개 밖에 없어(정상으로 갈 수 있는) 국립공원 중에서 코스가 아마 가장 잘 정비되고 관리되는 곳일겁니다. 또 높이가 높은 만큼 겨울철과 여름철에는 운해가 엄청 자주 발생하는데, 특히 겨울철에 눈이 굉장히 많이 내리기에 눈과 함께 운해의 모습을 본다면 그자리에서 감동 할 수 밖에 없을 것 입니다.
🔺🔻 겨울철 한라산 운해
사실 한라산은 운해가 생성 조건에 맞아 생긴다기 보다는 2000m에 거의 근접하는 높이를 가지고 있어, 구름보다 위에 있기에 운해를 자주 볼 수있습니다. 특히 겨울철에는 역전현상이 자주 발생하여 오히려 가을이나 봄보다 운해가 성판악 방면으로 더 자주 생성되곤 합니다.
하지만 한라산의 진짜 모습은 운해보다 다른 모습들이 훨씬 더 이쁘다고 생각합니다.
🔺 특히 삼각봉과 왕관봉에 두툼이 쌓인 눈을 보면 엄청 이쁜 모습을 보여주는데, 한라산은 개인적으로 겨울에 정말 이쁜것 같습니다. 물론 여름철에 푸릇한 모습이나 가을철 알록달록한 모습도 이쁘지만 우리나라 가장 아랫쪽에 위치한 산임에도 불구하고 높이가 높아 눈이 엄청 자주 내리고 한번 왔다하면 폭설로 내리는 경우가 많아 겨울왕국 그자체로 불리는 산인것 같습니다.
🔺겨울철에는 백록담이 얼어, 색다른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특히 정상에는 바람이 강하게 불고, 온도가 매우 낮아 정상목에는 위 사진과 같이 두터운 상고대가 자주 생성되는데, 직접 눈으로 보면 우와 소리가 나올 만큼 신기하기도 합니다.
🔺한라산의 가을은 삼각봉과 왕관릉이 메인인데, 정상에서는 단풍나무가 거의 없어 즐기기가 어려우며, 성판악코스나 관음사 코스 하단 부에서 가을을 만끽하거나 관음사 코스의 메인 뷰인 삼각봉과 왕관릉의 가을 모습은 정말 이쁜 편입니다.
🔺한라산의 여름에는 푸릇푸릇한 모습 이외에도 강한 태풍이 지나간 이후나 폭우가 내린 다음날 방문하면 백록담의 만수 모습이나 사라오름 만수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특히 사라오름 만수가 여름철에 꼭 가봐야할 곳 중 한곳인데, 물이 엄청 차갑기에, 한라산 등산 후 아이싱을 하면 정말 개운한 느낌을 받을 수 있습니다.
특히 사라오름은 물이 가득 찼다 하더라도 배수가 엄청 잘 되는 곳이라 반드시 폭우 다음날 가셔야 이쁜 만수의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